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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다시보기 및 인물관계도 알아봐요.

 

 

 

 

 

 

 

기획의도

“... 이날 고사장 문밖에는 학부형들이 운집하여 있었고
학생 및 고사장의 분위기는 매우 엄숙하였다.”


1952년의 신문기사다. 눈앞에 수류탄이 떨어지는
진짜 전쟁통에서도 입시전쟁을 치르는 나라, 대한민국.
확실하고 안전한 계급 상승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이 나라 국민된 자의 올바른 자세다.

그러니 전 세계를 휩쓴 불황도, 역병도,
학원가의 네온사인을 꺼트릴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전쟁도 못한 일을 감히 무엇이 해내랴.
사교육 또한 교육이라고,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이자
거대한 산업이라고,
뒷머리 긁적이며 믿어 넘길 수밖에.

이 드라마는 우리가 이토록 오랜 시간 견고하게 쌓아올리고,
악독하게 지켜온 사교육 시장,
그 중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대치동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지만
한 번도 깊이 들여다 보지 않았던
사각(死角)의 주인들,
학원강사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하려 한다.

 

 

 

 

서혜진
35세

“한 10년쯤 내 인생엔 변수가 없었어. 나 진짜 아무 문제 없었어. 근데 너가 들어오고 나서 매일매일이 사건 사고야.”

빈틈없는 단정함. 포기를 모르는 인내심의 소유자이자 인근 고등학교 내신 국어 만점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스타 강사 중 하나다. 8등급의 꼴통 준호를 3년 내내 붙들고 가르쳐 기적의 1등급으로 만들면서 강남 대치동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자랑스러웠던 나의 제자가 14년만에 남자가 되어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잘 다니는 줄 알았던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습관처럼 불쑥 고개를 들이미는 녀석의 눈에서 존경과 신뢰가 아닌 다른 그 어떠한 감정이 읽힌다. 스승 된 도리로 의젓하게 그 마음을 외면해 보려하는데...

“이준호 선생님. 나 너 신경쓰여.”

 

 

 

 

 

이준호
29세

“눈치 못 챘을 리가 없어요. 이준호 첫사랑이 서혜진인거.”

대기업 월급이 성에 차지 않는 야망 가득한 기적의 1등급 대치동 키드. 훤칠한 외모, 어디 나가도 빠지지 않는 입담, 거기에 자신에게 이식된 대치동의 노하우와 정서까지. 자신의 상품성을 가장 극대화하여 꿈을 펼칠 수 있는 ‘필드’는 학원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자신을 1등급으로 만들어 준 은사 혜진이 있는 학원.

그런데 은사의 반대가 의외로 너무나 격렬하다. 있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설득을 하는 혜진의 눈을 오랜만에 길게 보았다. 나의 고3 생활에 함께 밤잠을 설치고, 나의 합격에 나보다 더 기뻐하던 그 눈에서 그때보다 더한 간절함이 읽힌다. 혜진의 눈을 보며 애써 눌러왔던 감정이 다시 올라온다. 그 마음을 느끼는 순간 정말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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