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다시보기 및 인물관계도 알아봐요.

 

 

 

 

“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이 아닌 믿음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당신이 믿어 의심치 않는 단 한 사람을 떠올려보라.
온 세상이 등을 돌린대도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을 사람, 법 없이도 살 올곧은 사람.
그는 가족이거나 오래된 친구, 평소 존경하던 사람일 수도 있다.
만약 그가 살인을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실수나 사고가 아닌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죽인 악인이라면?
뭔가 오해가 있을 거라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발 벗고 나서서 변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증거가 오직 그를 가리키고 있다면...
그 믿음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제 반대로 당신이 살인 혐의로 쫓기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정말 죽였을 수도, 혹은 누명을 썼을 수도 있다.
진실이 어떻든 주변인의 반응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배신감과 동시에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신뢰란 누군가에 강요할 수도, 노력한다고 줄 수도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은 오롯이 믿는 사람의 몫이고, 그 안에는 기대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많은 경우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은 대로 보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렇기에 상대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는 존재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잘 안다고 믿었던 사람,
나를 제일 잘 안다고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만이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는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누구보다 너를 잘 안다는 오만...
손쉽게 판단하고 평가해버리는 편견과 잘못된 믿음이 관계를 망치도록 내버려 둔다.
설령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일지라도 그 아이의 모든 것을 알 수 없는데,
그토록 사랑하는 이를 생각보다 주의 깊게 바라보지 않는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모든 걸 다 안다고 착각한다.
오래된 나무가 계속해서 싹을 틔우고 조금씩 자라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듯
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우리는 오늘도 얼마나 많은 걸 놓치고 있을까.
이것은 사랑하는 자식에 대한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진실로 나아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를 통해 한 인간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동시에 또 얼마나 가치로운 일인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만드는 사람들
  • 기 획남궁성우
  • 제 작한승일 전혜준
  • 공동제작안태호 피성수
  • 프로듀서김재복 강학구
  • 제작총괄김 명
  • 극 본한아영
  • 연 출송연화
  • 조 연 출조무경 이하영 김 솔 고금상

 

 

 

 

 

 

 

 

 

 

 

 

 

 

장태수

cast한석규

범죄행동분석팀장

국내 유일 경찰대 출신 프로파일러.
프로파일링이라는 단어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그는 자진해 범죄 행동 분석관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희대의 연쇄 살인마들로부터 자백을 줄줄이 받아냈다. 장태수의 진가는 조사실 안에서 발휘된다. 무리에서 가장 약한 사슴을 한눈에 알아채는 맹수처럼 용의자의 눈빛이 언제 흔들리는지, 어떤 화제를 피하고 싶어 하는지 귀신같이 안다. 절대적인 포커페이스로 난자된 시체를 봐도, 천인공노할 범인이 코앞에서 이죽거려도 평정심을 잃는 법이 없다. 하지만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태수의 능력을 하나만 꼽는다면, 바로 “의심”이다.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용의자는 물론 목격자와 피해자까지도. 수사관에게 믿음은 독이다. 범인은 선량한 얼굴로, 완벽한 알리바이와 사회적 명성으로 수사관을 속일 수 있다. 근거가 부족한 확신, 고정관념과 선입견 같은 수사관의 얄팍한 믿음은 직무유기를 넘어서 죄라고 생각한다. 태수의 의심은 머리가 아닌 내장부터 꿈틀거리는 본능에 가깝다.

그는 유능한 프로파일러지만 동시에 형편없는 아빠이기도 하다.
태수 역시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일곱 살 아이가 죽은 사건을 해결하느라 일곱 살 난 딸 생일은 늘 뒷전이었다. 종일 범죄자와 기싸움을 하고 시체 사진을 들여다보는 게 그의 일이었다. 밥상에 둘러앉아 오늘은 뭐했냐고 묻는 딸을 보면 말문이 막혔다. 프로파일러는 생각보다 더욱 고독한 밥벌이였다. 예상치 못했던 비극이 그의 가정을 덮쳤을 때 그는 좋은 남편도, 아빠도 되어주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태수의 “의심”이 문제였다.

 

 

 

 

 

 

 

 

장하빈

cast채원빈

고등학교 2학년, 거짓말이 공부만큼 쉬운 장태수의 딸

태어나 지금까지 늘 예뻤다. 믿기지 않겠지만 공부까지 잘한다.
자신이 좀 특별하다는 건 진작 알았다.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도.
아빠가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피칠갑 현장 사진을 봐도 아무렇지 않았다.
태수의 메모 속 질문들이 어린 하빈에겐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다.
시체를 왜 토막내냐고? 그래야 옮기기 쉬우니까.
배는 왜 갈라봤겠냐고? 뻐꾸기 시계 뜯어보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닌가? 궁금하니까.
그런 자신을 바라보던 태수의 충격받은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왜일까? 아빠는 왜 매번 날 그런 눈으로 보는 걸까. 어릴 땐 궁금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상관없다. 날 어떻게 보든... 어떤 인간이라고 믿든.
자신에게 역시 생물학적 아버지. 호적상 1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람이니까.

엄마가 죽은 뒤로 사는 게 시시하다.
그보다 더 최악인 건 아빠와 다시 살아야만 하는 현실이다.
필요할 때는 눈에 보이지도 않더니, 이제와 사사건건 내 인생에 참견질이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계획을 세우는 이때... 가장 큰 걸림돌이 아빠라니.
공부만큼 잘 하는 게 거짓말인데... 아빠한테는 통하지가 않는다.
그래봤자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부모란 그런 거니까...
천하의 프로파일러라도 자식은 못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생각이 보기 좋게 틀렸네?
아빠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끝까지 가는 수밖에.
더 거짓말쟁이가 되고, 어둠으로 숨게 되고, 이제는 되돌릴 수조차 없다.
져줄 마음도, 포기할 생각도 없다. 최악을 감당할 각오는 이미 끝났으니까.
내 계획은 완벽하니까.

 

 

 

 

 

 

 

 

 

 

 

 

 

반응형